오늘의 수다, WOODZ Drowning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요즘 출퇴근길마다, 그리고 혼자 방 안에서 조용히 이어폰을 꽂고 무한 반복해서 듣는 곡 하나를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바로 독보적인 올라운더 아티스트 우즈(WOODZ)의 미니 5집 [OO-LI] 앨범에 수록된 'Drowning'입니다.


우즈(WOODZ)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우즈의 음악은 언제나 우리의 마음을 섬세하게 어루만져 주지만, 특히 이번 앨범의 'Drowning'은 들을 때마다 제 가슴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감정들을 남김없이 끄집어내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어요. 이별이라는 다소 무겁고 우울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저는 오히려 이 곡이 우리에게 주는 엄청난 해방감과 긍정적인 카타르시스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어요. 제 개인적인 경험과 함께 이 아름다운 곡의 가사와 분위기를 찬찬히 이야기 해 볼게요.


<WOODZ Drowning>

미치도록 사랑했던

지겹도록 다투었던

네가 먼저 떠나고

여긴 온종일 비가 왔어

금세 턱 끝까지 차올랐고

숨이 막혀와

내 맘이란 추는 나를 더

깊게 더 깊게 붙잡아


Oh I'm drowning

It's raining all day

I can't breathe

Oh oh I'm drowning

Oh I'm drowning

Oh I'm drowning

Oh I'm drowning

You're taking my life from me


다 알면서 눈 감은 넌 왜

다정한 말로 나를 죽여놓고

날 누이고 너는 떠나갔지

You cut me bad,

I'm still waiting for you

너 떠나고 이곳은 잠겨 눈물로

날 너무 사랑했던 넌

어디로 흩어졌는지

내 맘이란 추는 나를 더

깊게 더 깊게 붙잡아


Oh I'm drowning

It's raining all day

I can't breathe

Oh oh I'm drowning

Oh I'm drowning

Oh I'm drowning

Oh I'm drowning

You're taking my life from me


더 깊이 빠져 죽어도 되니까

다시 한번만 돌아와 줄래

더 깊이 빠져 죽어도 되니까

다시 한번만


Oh I'm drowning

It's raining all day

I can't breathe

Oh oh I'm drowning

Oh I'm drowning

Oh I'm drowning

Oh I'm drowning

You're taking my life from me


1. 숨이 막힐 듯한 이별의 순간, 그 먹먹함을 완벽하게 담아낸 도입부

누구나 한 번쯤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이별을 경험해 본 적이 있으실 거예요. 저 역시 20대 중반, 제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첫 연애가 끝났을 때 딱 이런 기분이었거든요. 우즈는 노래의 시작부터 우리가 이별 직후에 느끼는 그 숨 막히는 현실을 시각적이고 감각적인 가사로 묘사합니다.


노래는 "미치도록 사랑했던 지겹도록 다투었던 네가 먼저 떠나고 여긴 온종일 비가 왔어"라는 가사로 시작됩니다. 이 구절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제가 며칠을 방안에 틀어박혀 울기만 했던 그 축축한 여름날이 떠올라 눈시울이 붉어졌어요. 사랑의 크기만큼이나 다툼도 잦았던, 그래서 더 애증으로 얽혀버린 관계의 끝을 이토록 담백하면서도 묵직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이어서 우즈는 "금세 턱 끝까지 차올랐고 숨이 막혀와"라고 노래합니다. 이별의 슬픔이 마치 물처럼 방 안에 차올라 결국 나를 잠식해 버리는 그 느낌을 너무나도 정확하게 짚어냈어요. 헤어짐을 통보받고 혼자 남겨진 방 안에서, 당장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 같아 가슴을 퍽퍽 치며 울었던 제 옛 경험이 노래 속에 그대로 녹아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 노래의 긍정적인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어요. 내 안의 답답하고 언어로 표현하기 힘들었던 슬픔을, 아티스트가 대신 완벽한 문장으로 읊어줄 때 느껴지는 위로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답니다.


2. 다정한 잔인함, 그리고 남겨진 자의 무게

이 곡을 들으면서 제가 가장 크게 공감하며 무릎을 쳤던 부분은 바로 이별의 방식에 대한 묘사였어요. 상대방은 떠나는 순간에도 착한 사람으로 남고 싶어 하곤 하죠. 노래 속에서 우즈는 "다 알면서 눈 감은 넌 왜 다정한 말로 나를 죽여놓고 날 누이고 너는 떠나갔지"라며 원망과 슬픔이 섞인 목소리를 냅니다.

제 과거의 이별도 그랬거든요. 저를 떠나가던 그 사람은 "너는 너무 좋은 사람이니까,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해야 해"라며 제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고 돌아섰어요. 차라리 모질게 욕이라도 하고 떠났다면 미워하기라도 쉬웠을 텐데, 그 다정한 위로가 저를 더 깊은 심연으로 밀어 넣었죠. 곡에서는 "You cut me bad, I'm still waiting for you 너 떠나고 이곳은 잠겨 눈물로"라며 상처받은 마음과 여전히 상대를 기다리는 미련을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게다가 "날 너무 사랑했던 넌 어디로 흩어졌는지 내 맘이란 추는 나를 더 깊게 더 깊게 붙잡아"라는 가사를 통해, 과거의 아름다웠던 추억이 오히려 현실의 나를 바닥으로 끌어내리는 '추'가 되어버렸다는 기막힌 비유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가사들은 부정적인 감정의 나락을 보여주는 듯하지만, 사실 자신의 상처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심리적으로 굉장히 긍정적인 치유의 과정을 제공해요. 아파도 제대로 아파야 훌훌 털어낼 수 있잖아요? 이 곡은 우리가 억눌러왔던 눈물을 마음껏 흘리게 해주는 훌륭한 매개체가 되어줍니다.


3. 절망의 끝에서 폭발하는 밴드 사운드와 카타르시스

'Drowning'이 단순히 슬프고 우울한 발라드에 머물지 않고, 듣는 이에게 엄청난 에너지를 전달하는 이유는 바로 곡 후반부로 갈수록 몰아치는 록 기반의 밴드 사운드와 우즈의 폭발적인 보컬 덕분이에요.

곡의 하이라이트에서 그는 "더 깊이 빠져 죽어도 되니까 다시 한번만 돌아와 줄래 더 깊이 빠져 죽어도 되니까 다시 한번만"이라고 절규하듯 외칩니다. 이 부분은 이별 후 겪는 '부정'과 '타협'의 단계를 지나, 찢어질 듯한 처절한 마음을 그대로 토해내는 곡의 클라이맥스입니다. 제가 퇴근길 꽉 막힌 올림픽대로 안에서 차 창문을 조금 열어두고 이 구간의 볼륨을 최대로 높여 들었을 때의 그 소름 돋는 해방감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Oh I'm drowning It's raining all day I can't breathe"가 반복되면서 사운드는 더욱 거대해지고 웅장해집니다. 마치 거대한 파도가 나를 덮치는 것 같지만, 신기하게도 그 파도에 휩쓸려가는 것이 아니라 그 파도 위에 올라타 소리를 지르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기분이 들어요. 우즈의 시원한 고음과 터지는 기타 사운드는 슬픔이라는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밖으로 완전히 연소시켜 버립니다.


이것이 제가 이 곡을 사랑하고 주변에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이자 이 곡의 완벽한 긍정 포인트입니다. 보통 이별 노래를 들으면 기분이 한없이 가라앉아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Drowning'은 오히려 감정의 찌꺼기들을 폭발적인 에너지로 태워 없애버려 곡이 끝날 때쯤엔 이상하게 마음이 후련해지고 정화되는 느낌을 받게 되거든요.


4. 감정의 익사(Drowning)를 넘어 새로운 숨(Breathe)으로

"You're taking my life from me"라며 나의 모든 것이었던 상대를 잃은 상실감을 노래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노래를 끝까지 듣고 나면 꽉 막혔던 숨이 탁 트이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즈의 'Drowning'은 단순히 이별에 아파하며 물속으로 가라앉는 패배적인 곡이 아닙니다. 이 곡은 슬픔이라는 감정의 바다에 기꺼이 뛰어들어, 그 깊은 곳바닥을 치고 다시 수면 위로 솟아오를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긍정적이고 강력한 구명조끼 같은 음악이에요.


살다 보면 누군가와의 이별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나 회사 생활에서의 좌절 등 마치 숨이 막혀 턱 끝까지 물이 차오르는 듯한 막막한 순간들을 겪게 되죠. 저도 최근에 믿었던 사람에게 상처를 받아 마음이 바닥까지 가라앉았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때 이 노래를 들으며 마음껏 울고, 우즈의 폭발적인 고음에 제 답답한 마음을 실어 날려버리면서 스스로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었습니다.


만약 지금 어떤 이유로든 마음속에 차오르는 슬픔 때문에 숨쉬기 힘든 분이 계시다면, 우의 [OO-LI] 앨범에 수록된 'Drowning'을 가만히 눈을 감고 들어보시기를 강력하게 권해드리고 싶어요. 가사가 건네는 깊은 공감에 마음을 기대고, 후반부로 갈수록 휘몰아치는 찬란한 사운드에 여러분의 아픔을 모두 떠내려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정의 바닥을 확인하고 나면, 다시 숨을 쉬며 힘차게 헤엄쳐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길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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