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82년생 김지영, 정대현

다들 인생 영화 한 편씩 품고 살아가잖아? 나한테는 그게 바로 영화 <82년생 김지영>이야. 처음 극장에서 개봉했을 때 보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는데, 최근에 주말에 할 일도 없고 해서 넷플릭스로 다시 정주행을 했거든? 그런데 이상하게 예전에는 주인공 지영이의 감정이나 시선에만 온전히 동기화돼서 보였다면, 이번에는 그 남편인 정대현이라는 캐릭터가 눈에 엄청 들어오는 거야.


솔직히 말해서 현실에 이런 남자가 존재하기는 할까 싶을 정도로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더라고.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찡해지면서도, 동시에 심장이 아주 살짝 뛰는 걸 느꼈어. 지영이를 향한 그의 태도나 눈빛, 그리고 말 한마디 한마디를 곱씹어 볼수록 진정한 의미의 '어른스러운 사랑'이 뭔지 배우게 되더라. 내가 왜 이렇게 대현이라는 캐릭터에게 깊이 공감하고 위로를 받았는지, 그리고 왜 그가 여자들의 로망이자 최고의 매력남인지 내 솔직한 사심을 담아서 아주 길게 풀어볼까 해.


82년생 김지영, 정대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흔한 남편들과는 결이 다른, 정대현의 세심한 공감 능력

우리가 흔히 미디어에서 접하는 현실적인 남편이나 남자친구의 모습은 지극히 평면적인 경우가 많잖아. 집안일은 도와주는 '척'만 하고, 아내가 힘들어하면 "내가 뭐 어떻게 해줘야 돼?"라며 답답하게 군다거나, 처가와 본가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고 중간에서 눈치나 보는 그런 모습 말이야.


그런데 대현이는 결이 완전히 달라. 지영이가 육아 우울증과 정체성 상실로 인해 점점 무너져 내리고, 가끔씩 전혀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빙의되는 해리성 증상을 보일 때 대현이가 취했던 태도를 보면 정말 눈물 날 정도로 감동적이야. 보통의 남자들이라면 그런 아내의 모습을 마주했을 때 당황하거나, 무섭다고 피하거나, 혹은 아내가 이상해졌다고 타박하기 바빴을 거야. 하지만 대현이는 지영이가 병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아프게 알아채.


내 주변에서도 결혼한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남편들이 아내의 미세한 감정 변화나 육아로 인한 번아웃을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허다하거든. "너만 애 키우냐, 나도 회사에서 일하느라 힘들다"라는 식으로 맞받아치기 일쑤지. 나 역시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집에 돌아왔을 때 부모님이나 가까운 사람이 "너만 힘드냐"라고 하면 그게 그렇게 서럽고 외로울 수가 없더라고. 그런데 대현이는 지영이가 겪는 고통을 자신의 일처럼 아파하고, 지영이가 상처받을까 봐 그 증상을 마주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워 해.


특히 지영이가 친정어머니 앞이나 본가 앞에서 자신의 증상 때문에 난처해질 때, 대현이가 눈물을 삼키며 상황을 수습하고 아내를 보호하려고 애쓰는 모습은 정말 압권이었어. 아내의 아픔을 부끄러워하거나 감추려 하지 않고, 온전히 짊어지려고 하는 그 태도 자체가 엄청난 위로로 다가오더라고. 내가 만약 지영이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나를 이렇게까지 무조건적으로 믿고 품어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어.


지영이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현실적인 배려와 희생

대현이가 매력적인 또 다른 이유는 말로만 사랑한다고 번지르르하게 포장하는 사람이 아니라, 행동과 선택으로 그걸 증명해 내는 사람이기 때문이야. 한국 사회에서 남자가 육휴를 쓴다는 게 얼마나 눈치 보이고 커리어에 타격을 주는 일인지 다들 알잖아? 대현이 역시 회사 눈치를 안 볼 수 없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영이의 상태가 심각해지자 자신이 먼저 육아휴직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제안해.


실제로 내 친구 중 한 명도 작년에 아이를 낳고 복직하는 과정에서 남편과 치열하게 싸웠던 기억이 있어. 남편은 아내가 당연히 집에서 아이를 더 케어해주기를 바랐고, 육휴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분위기였지. 결국 그 친구는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고, 그때 엄청난 우울증을 겪었어.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나로서는 대현이처럼 아내의 커리어와 정신 건강을 동등하게 존중해 주는 남자의 존재가 얼마나 비현실적이면서도 이상적인지 절실하게 느낄 수밖에 없었던 거야.


대현이는 지영이에게 무조건 "내가 다 참을 테니 너는 집에만 있어"라고 말하지 않아. 오히려 지영이가 일을 다시 시작하고 싶어 하는 열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선에서 가사와 육아를 분담하려고 애쓰지.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서 지영이가 지쳐있으면 말없이 설거지를 하고, 아이를 돌보는 그의 뒷모습은 단순한 가사 참여를 넘어선 연대의식처럼 보여서 더 멋져 보이더라고.

우리가 연애를 하거나 결혼을 할 때 가장 바라는 게 바로 이런 모습 아닐까? 힘든 세상을 살아갈 때 나 혼자 버티는 게 아니라, 내 등 뒤에서 묵묵히 든든한 방패가 되어주는 사람 말이야. 대현이는 지영이에게 단순한 남편을 넘어 가장 완벽한 동반자이자 베프 같은 존재였어.


내가 남자 대현이에게 반한 결정적 순간들과 설레는 포인트들

영화 속에서 대현이가 보여주는 소소한 제스처나 눈빛들은 정말 20대 여자의 마음을 흔들기에 차고 넘쳤어. 솔직히 나도 가끔 연애를 할 때 상대방이 내 감정을 깊이 읽어주지 못하고 겉도는 말을 할 때마다 서운함을 느끼곤 하거든. "오늘 무슨 일 있어?"라고 물어봐 놓고는 대답하기도 전에 자기 얘기로 넘어가 버리는 그런 남자들 말이야.


그런데 대현이는 지영이가 친정에 가서 마음껏 울고 올 수 있도록 배려해 주고, 명절에 시댁에서 지영이가 불편해할 기색을 보이면 어떻게든 핑계를 대서 자리를 일찍 뜨려고 노력해. 특히 명절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지영이에게 "올해는 우리 집 먼저 가지 말고 친정부터 가자"라며 먼저 손을 내밀어 주는 장면에서는 진짜 박수가 절로 나왔어. 한국 전통적인 가부장제의 틀 안에서 아내의 고충을 헤아리고, 그것을 정면으로 돌파하려고 시도하는 남자의 모습은 정말 섹시하다고까지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지영이가 친정 엄마와 마주앉아 눈물을 흘릴 때, 대현이는 그 옆에서 조용히 아내의 손을 잡아주거나 부담스럽지 않은 거리에서 아픔을 함께 견뎌내. 남자가 눈물을 흘리는 게 꼭 약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느끼는 무력감과 미안함 때문에 흘리는 그 눈물은 사람을 참 무너지게 만들잖아. 공유가 연기해서 더 극대화된 것도 있겠지만, 대현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가진 본성 자체가 너무 다정하고 따뜻해서 화면 너머로 나까지 치유받는 기분이 들었어.


내 사심을 가득 담아 말해보자면, 나는 정말 이런 남자라면 당장이라도 결혼을 결심할 수 있을 것 같아. 세상이 다 나를 손가락질하고, 내가 나 자신을 잃어버려서 방황할 때 나를 다그치지 않고 "너는 아무 잘못 없어, 그동안 참느라 고생했어"라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 내 안의 어둡고 못난 부분까지도 따뜻한 눈빛으로 안아줄 수 있는 그릇 큰 남자. 이게 바로 대현이가 가진 진짜 매력의 본질이 아닐까 싶어.


위로가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한참 동안 여운이 가시질 않아서 침대에 누워 천장을 멍하니 바라봤어. <82년생 김지영>은 단순히 여성의 억압이나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고발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그 속에서 서로를 구원하려고 애쓰는 평범한 사람들의 따뜻한 연대를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거든.


특히 정대현이라는 인물을 통해,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진정한 파트너십과 사랑의 형태가 무엇인지 깊이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어. 각박하고 치열한 일상에 지쳐 위로가 필요할 때, 혹은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하는 날에 이 영화를 다시 꺼내 보며 대현이의 다정한 눈빛을 마주해보는 건 어떨까 싶어. 나처럼 온몸으로 위로를 받고, 마음이 스르륵 녹아내리는 경험을 하게 될 거야.


혹시 너는 영화를 보면서 대현이 같은 남자에 대해 어떻게 느꼈는지 정말 궁금해지는데, 너는 만약 이런 상황이 온다면 어떤 파트너와 함께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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