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알람 소리에 눈을 뜨고, 꽉 막힌 지하철 속에서 숨을 고르며 회사로 향하는 일상. 문득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다가 "내가 정말 원하던 삶이 이것이었나?" 하고 자문해 본 적 다들 있으실 겁니다. 저 역시 야근이 잦아 지칠 대로 지친 어느 날야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우연히 tvN 드라마 '내일도 출근!'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제 20대의 한 페이지를 고스란히 꺼내어 보는 듯한 인물을 만났죠. 바로 여자 주인공 차지윤의 전 연인이자 밴드 '가을'의 보컬, 조가을입니다.
오늘은 배우 최경훈이 섬세하게 그려낸 이 매력적인 캐릭터 조가을에 대해 깊이 있게 파헤쳐 보고, 그가 우리에게 던지는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tvN 내일도 출근! 조가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현실의 벽 앞에 멈춰 섰던 청춘, 조가을의 아픔과 상처
조가을이라는 캐릭터를 마주하면서 가장 먼저 밀려온 감정은 짙은 안타까움과 깊은 공감이었어요. 극 중에서 가을이는 음악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품고 가수의 꿈을 키워나가는 인물입니다. 연애 초반만 해도 반짝이는 눈빛으로 미래를 노래하던 그였지만, 차가운 현실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두 사람은 서서히 부딪히게 되죠.
당장 내일의 안정을 걱정해야 하는 직장인 지윤의 입장에서, 당장의 생활보다 꿈을 좇는 가을이의 모습은 위태로워 보일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저 역시 과거에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미래가 불투명한 상대를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용기와 불안을 동시에 요구하는지 잘 알기에, 두 사람의 이별 과정이 남 일 같지 않아 가슴이 저릿했습니다.
가을이는 꿈을 포기할 수도,렇다고 지윤에게 안정감을 줄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방황합니다. 결국 서로를 위해 이별을 택했지만, 그 과정에서 가을이가 겪었을 무력감과 자책감은 얼마나 컸을까요. 꿈을 좇는다는 이유로 철없어 보이기 쉬운 청춘의 이면, 그 쓸쓸한 뒷모습이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오히려 마음 깊이 와닿았습니다.
성장의 아픔을 지나 우리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
하지만 조가을이라는 인물이 단순히 '미련 남는 전 남자친구'로 소비되고 끝났다면 이렇게까지 마음을 쓰지 않았을 겁니다. 시간이 흐른 뒤 호주에서 돌아와 다시 지윤 앞에 선 가을이는 예전보다 한층 더 단단해진 모습이었습니다. 비록 예전의 사랑을 완벽하게 되돌릴 수는 없었을지라도, 아픔을 자양분 삼아 자신의 음악과 삶을 성실히 채워나가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주었죠.
실제로 최근 발매된 드라마 OST Part.7에서 조가을(배우 최경훈)이 직접 부른 곡 '고양이처럼'과 '중요한 건'을 들으며 눈물이 핑 돌기도 했습니다. "중요한 건"이라는 노랫말처럼, 삶의 방향을 고민하며 방황하는 순간에도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며 곁을 내어주는 듯한 담백한 멜로디가 지친 하루 끝에 거대한 위로가 되어 주었거든요.
우리는 모두 인생이라는 거대한 직장에서 매일 출근을 해내듯, 각자의 삶 속에서 수많은 선택과 이별, 그리고 성장을 겪어냅니다. 가을이가 방황을 끝내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아가듯, 지금 이 순간 흔들리고 있는 우리 역시 틀린 길이 아니라 잠시 돌아가는 길목에 있는 것뿐이라고 다독여주는 기분이었습니다.
거부할 수 없는 자유로움, 남자로서 조가을의 진짜 매력 포인트
현실적인 상처와 위로를 빼고 바라본 남자 조가을은 그야말로 헤어나올 수 없는 묘한 매력의 소유자입니다. 흔히 오피스 로맨스물에서 볼 수 있는 철저하고 까칠한 엘리트 스타일과는 180도 다른 결을 가지고 있죠.
- 첫째로, 그의 자유분방하고 예술가적인 영혼은 꽉 짜여진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짜릿한 해방감을 줍니다. 틀에 박힌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위해 모든 것을 던져볼 수 있는 그 과감함은, 매일 아침 출근길 지옥철에서 영혼이 털리는 평범한 직장인들에게는 갖지 못해서 더 동경하게 되는 치명적인 로망입니다.
- 둘째로, 감추려 해도 숨겨지지 않는 다정함과 섬세한 감수성입니다. 밴드의 보컬로서 마이크 앞에서 감정을 쏟아낼 때의 폭발적인 에너지와 달리,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볼 때의 눈빛에는 한없이 부드러운 온기가 배어 있습니다. 거칠고 마냥 철없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마음속 깊은 곳까지 상대를 향한 진심으로 가득 찬 '외유내강'형 순정파라는 점이 여심을 흔드는 대목이죠.
- 마지막으로, 아픔을 겪고 난 뒤 한층 더 성숙해진 청춘의 청량함과 의외의 단단함입니다. 곁에서 현실적인 조언을 건네는 친구 구승준 같은 존재와 교감하며 흔들리면서도 결국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설 줄 아는 모습은, 단순히 보호해주고 싶은 연하남을 넘어 기댈 수 있는 단단한 남자의 향기를 느끼게 합니다.
이처럼 조가을은 완벽하지 않기에 더욱 사랑스럽고, 아프면서 자라나는 우리들의 가장 찬란했던 시절을 대변해주기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밤, 여러분의 마음 한구석을 두드릴 조가을의 감성 어린 노래를 들으며 잠시 쉬어가는 건 어떨까요?
드라마를 보면서 혹은 조가을이라는 인물을 지켜보면서, 여러분의 20대 시절 가장 뜨거웠던 꿈이나 잊지 못할 사람의 얼굴이 문득 떠오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