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구에서 진짜 핫하다는 전시가 있다고 해서 다녀왔어. 바로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열리고 있는 마르크 샤갈 특별전이야! 사실 평소에 미술관이나 전시회라고 하면 교과서에 나오는 지루한 그림이나 보는 곳이라고 생각했거든? 과제 때문에 마지못해 가거나 인스타 감성 인증샷 몇 장 찍고 나오는 게 전부였던 나였는데, 이번 샤갈 전시는 진짜 내 상상을 완전히 깨부쉈어.
대구 최초로 샤갈의 원화가 무려 350점이나 대규모로 들어왔다고 하길래 호기심 반, 친구랑 놀러 가는 마음 반으로 가봤는데 진짜 온몸에 전율이 돋을 정도로 좋았어. 스무 살의 감성으로 가득 채워 온 이번 샤갈 전시 관람기를 지금부터 완전 솔직하고 자세하게 풀어볼게.
캔버스를 뚫고 나오는 꿈결 같은 색채의 향연
전시장에 들어가자마자 느낀 건 '아, 이게 진짜 예술이구나' 하는 감탄이었어. 스마트폰 화면이나 책에서 보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깊이감이 느껴지더라고. 샤갈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꿈속을 걷는 것 같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었어.
특히 파란색이랑 빨간색 같은 원색들이 서로 어우러지는데, 눈이 부시면서도 마음이 뭔가 몽글몽글해지는 기분이 들었지. 내가 평소에 색감 예쁜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보면 사족을 못 쓰는 편인데, 샤갈의 그림은 그야말로 색채의 마술사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어.
그림 속에서 연인들이 하늘을 날아다니고, 커다란 물고기가 악기를 켜고 있는 모습들을 보니까 현실 복잡한 생각은 싹 잊히고 동화 속으로 쏙 들어간 기분이 들더라고요. 고등학교 때 미술 시간에 잠시 졸았던 나를 반성하게 만들 만큼, 시각적으로 완전 압도당하는 시간이었어.
칙칙한 일상을 벗어던진 우리들의 완벽한 문화 데이트
이번에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열린 샤갈 전시는 공간 자체도 너무 매력적이었어. 옛날 근대산업 유산 건물을 리모델링한 곳이라 그런지, 힙하면서도 빈티지한 느낌이 물씬 풍기더라고요. 친구랑 둘이서 티켓을 끊고 들어가서 작품 하나하나를 진지하게 보기도 하고, 또 서로 사진도 엄청 찍어줬어. 요즘 대학생들 과제하느라, 알바하느라, 팀플에 치여서 맨날 카페나 술집만 전전하잖아? 그런데 이렇게 날 잡아서 감성 넘치는 전시회를 오니까 뭔가 교양 있는 대학생이 된 것 같고 기분이 색다르더라고.
전시장 안에서 음성 해설 도슨트 이어폰을 꽂고 그림을 보는데, 샤갈이 그의 영원한 사랑 아벨라를 향해 가졌던 마음이나 유대인으로서 겪었던 아픔 같은 이야기들을 들으니까 그림이 더 깊게 다가왔어. 그냥 예쁜 그림인 줄 알았는데 그 안에 담긴 인생 스토리를 알고 나니까 더 몰입하게 되더라고. 관람객들 사이로 연인끼리 온 사람들도 많고 우리처럼 친구끼리 온 대학생들도 많이 보여서, 대구에서 진짜 핫한 문화 데이트 코스구나 싶었어.
성경과 신화 속 이야기마저 이렇게 트렌디할 일이야?
샤갈의 대표적인 연작들이랑 성경, 오디세이아를 주제로 한 삽화 코너도 진짜 흥미로웠어. 사실 '성경'이나 '신화'라고 하면 왠지 고루하고 재미없을 것 같잖아? 나도 처음에 이 파트를 지나칠 땐 살짝 졸리지 않을까 걱정했거든. 그런데 샤갈이 표현한 신화 속 세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딱딱한 고전이 아니라 엄청 감각적이고 자유분방한 상상력 그 자체였어.
특히 샤갈이 말년에 제작했다는 오디세이아 삽화를 볼 때는 정말 감탄이 절로 나왔어. 87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선 하나하나에 소년 같은 순수함과 엄청난 에너지가 담겨 있더라고. 나이가 들면 상상력도 굳어진다고 혼자 생각했던 내 편견을 완전히 깨부숴 준 순간이었어. 나도 나중에 나이가 들 저 나이가 되었을 때 저렇게 마음속에 반짝이는 동심과 열정을 품고 살 수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되더라니까.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대구의 특별한 예술 바캉스
이번 샤갈 전시는 구성이 정말 알차서 시간 가는 줄도 몰랐어. 환상의 세계부터 시작해서 파리에서의 삶, 성경, 오디세이아까지 샤갈의 예술 세계 전반을 타임라인 따라 완벽하게 조망할 수 있었지.
특히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하고 있는 앤디 워홀전이랑 연계해서 티켓 할인 이벤트 같은 것도 하더라고? 대구가 이렇게 문화 예술을 즐기기 좋은 도시였는지 이번에 처음 알았잖아.
주말에 어디를 갈지 고민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정말 두 손 두 발 들고 추천해주고 싶어. 에어컨 빵빵하고 쾌적한 실내 공간에서 멋진 원화 작품들을 원없이 감상하고 있으니까,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이만한 피서가 따로 없더라고. 눈도 호강하고 마음도 꽉 채워지는 게, 제대로 된 문화 바캉스를 즐기고 온 기분이었어.
예술이 내게 건네준 따뜻한 위로와 반짝이는 내일
솔직히 처음에는 전시회 티켓 가격이 살짝 부담스럽기도 하고 과연 그 돈 값을 할까 걱정했던 것도 사실이야. 하지만 전시장을 나올 때 내 손에는 샤갈의 그림이 담긴 예쁜 엽서가 들려 있었고, 머릿속은 온갖 아름다운 색채들로 가득 차 있었어. 예술이라는 게 꼭 거창하고 어려운 게 아니라, 이렇게 지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말없는 위로를 건네주는 따뜻한 친구 같다는 걸 이번에 확실히 느꼈지 뭐야.
스무 살의 파란만장한 고민과 서툰 흔들림 속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을 때, 마르크 샤갈의 그림들은 그야말로 최고의 처방전이었어. 대구에서 이런 세계적인 수준의 대규모 원화 전시를 만날 수 있다는 건 진짜 엄청난 행운인 것 같아. 이번 주말, 여러분도 칙칙한 일상을 벗어나 꿈과 환상이 가득한 샤갈의 마법 같은 색채 속으로 꼭 한번 빠져들어 봤으면 좋겠어. 분명 너의 하루도 샤갈의 그림처럼 찬란하고 아름답게 물들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