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안녕! 나 이번에 대학 1학년 된 새내기야. 다들 대학교 오면 살찐다고 하잖아? 나도 정말 예외는 아니었어. 고등학교 때까지는 앉아서 공부만 하니까 체력이 바닥을 쳤고, 대학교 와서는 과 동기들이랑 밤마다 야식 먹고 술마시고 이러니까 정말 순식간에 인생 최대 몸무게를 찍어버렸지 뭐야. 거울 볼 때마다 한숨만 나오고, 지하철역 계단 조금만 올라가도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더라고. 이러다가는 정말 건강도 잃고 자존감도 바닥을 치겠다 싶어서 뭔가 큰 결심이 필요했어.


그래서 시작한 게 바로 달리기야. 처음에는 진짜 큰 마음먹고 운동화를 신긴 했는데, 과연 내가 이걸 끈기 있게 할 수 있을까 걱정이 태산이었어. 솔직히 말해서 처음 일주일은 지옥 같았어. 헬스장 등록하기도 귀찮고 돈도 아까워서 그냥 집 앞 공원 트랙을 뛰기 시작했는데, 5분만 뛰어도 심장이 터질 것 같고 다리가 천근만근이더라고. 내가 왜 이 고생을 자처했나 후회도 엄청 했어. 근데 신기하게도 그 고비를 조금씩 넘기니까 내 몸과 일상에 엄청난 변화들이 찾아오기 시작했지.


한강 러닝 <출처: 제미나이>


침대와 한 몸이던 내가 매일 공원을 달리기까지

달리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의 내 모습을 생각하면 아직도 웃음이 나와. 고등학교 때 체육 시간 외에는 움직여본 적이 없는 프로 집순이였거든. 주말이면 침대랑 완전 합체해서 스니커즈 한 조각 들고 유튜브나 보는 게 유일한 낙이었어. 체력 테스트를 하면 항상 최하위권을 맴돌았고, 조금만 움직여도 피곤하다는 말을 달고 살았어. 대학에 와서도 동기들이 "오늘 공강인데 쉴래?" 하면 무조건 침대로 직행했지.


근데 어느 날 과동기 언니가 같이 가볍게 산책이라도 하자고 불러내서 공원에 갔는데, 그 언니가 이어폰을 꽂더니 갑자기 가볍게 뛰기 시작하는 거야. 나도 졸졸 따라 뛰었는데 진짜 100미터도 못 가서 숨이 막혀 죽는 줄 알았어. 그때 엄청 현타가 왔지. '내가 스무 살인데 벌써 이 체력이라고? 나중에 사회 나가서는 어쩌려고 이러지?' 하는 생각이 번개처럼 스쳐 지나갔어.


그날 이후로 오기가 생기더라고. 완벽하게 해내려고 하지 말고 하루에 딱 10분만 걷다 뛰기를 반복해보자고 마음먹었어. 처음에는 런닝 앱 켜놓고 1분 뛰고 2분 걷는 인터벌 방식으로 시작했어. 처음에는 숨이 턱까지 차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신기하게도 3일째 되던 날부터는 그 숨 가쁨 속에서 뭔가 묘한 해방감이 느껴지기 시작했어. 매일 아침 혹은 저녁마다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신나는 음악 비트에 맞춰 발을 내딛다 보니까, 어느새 침대랑 분리되는 게 자연스러워졌고 오히려 하루 중에 달리러 나가는 시간이 제일 기다려지게 되더라고.


뇌를 깨우는 마법의 땀방울, 학점까지 살려주는 운동 효과

달리기가 단순히 살만 빼주는 운동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큰 오산이야. 내가 직접 겪어보니까 달리기는 진짜 뇌를 리프레시해주는 최고의 치트키더라고. 대학생 되면 과제도 엄청 많고 교양 과목 팀플에 중간고사까지 겹치면 머리가 진짜 터질 것 같잖아. 대학교 도서관에서 전공 서적 펼쳐놓고 멍하게 앉아 있으면 카페인만 들어가고 집중은 하나도 안 되는 날이 많았어.


그런 날은 진짜 억지로라도 가방을 도서관 사물함에 던져두고 기숙사나 집으로 와서 옷 갈아입고 무작정 밖으로 뛰어나갔어. 차가운 밤공기를 마시면서 30분 정도 땀을 뻘뻘 흘리며 뛰고 나면,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던 온갖 잡생각들이 땀이랑 같이 싹 씻겨 나가는 기분이 들어. 진짜 거짓말처럼 머리가 맑아지더라고. 뇌로 산소 공급이 팍팍 돼서 그런지, 달리고 나서 샤워 싹 하고 책상에 앉으면 과제 아이디어가 샘솟는 기적을 여러 번 경험했어.


실제로 과학적으로도 유산소 운동을 하면 뇌에 새로운 신경 세포가 만들어지고 기억력을 담당하는 해마가 커진다고 하더라고. 어쩐지 매일 달리기를 시작한 그 학기에 성적이 생각보다 엄청 잘 나왔지 뭐야. 운동이 공부 효율까지 높여준다는 걸 몸소 깨달았잖아. 체력만 좋아지는 게 아니라 머리까지 똑똑해지는 기분이라 정말 안 할 수가 없더라고.


먹고 싶은 거 다 먹으면서 예쁜 몸매 만들기

여자애들이라면 다 공감할 거야. 다이어트한다고 무조건 굶거나 풀만 먹으면 성격만 예민해지고 결국 폭식해서 요요 오잖아. 나도 예전에 닭가슴살이랑 고구마만 먹는 극단적인 다이어트 해봤다가 일주일 만에 친구들이랑 떡볶이 폭풍 흡입하고 폭망한 적이 있거든. 스트레스만 엄청 받고 몸은 몸대로 망가졌었어.


근데 달리기를 시작하고 나서는 식단에 대한 강박이 정말 많이 사라졌어. 물론 그렇다고 매일 패스트푸드만 먹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맛있는 대학교 학식이나 친구들이랑 먹는 마라탕, 떡볶이를 죄책감 없이 적당히 즐길 수 있게 되었어. 왜냐하면 내가 오늘 달리기하면서 소모한 칼로리가 얼만데! 하는 당당함이 생기거든. 기초대사량이 높아져서 그런지 살이 쉽게 찌지 않는 체질로 조금씩 바뀌는 게 느껴졌어.


무엇보다 단순히 체중계 바늘 눈금만 내려가는 게 아니라 몸의 라인이 탄탄해진다는 점이 제일 마음에 들어. 굶어서 뺀 살은 푸석푸석하고 보기 싫은데, 달리기로 다져진 몸은 뱃살도 쏙 들어가고 다리 라인도 슬림 탄탄해져서 옷을 입을 때 핏이 완전히 달라져. 거울 볼 때마다 바뀐 내 모습에 스스로 감탄할 때가 많다니까. 예전에는 오버핏 후드티로 몸을 꽁꽁 숨기기 바빴는데, 요즘은 크롭티도 과감하게 입고 다니잖아. 건강한 아름다움이 뭔지 진짜 제대로 알게 됐어.


밤마다 찾아오던 불면증과 우울감 안녕! 멘탈 관리 치트키

스무 살이 되면 다 화려하고 매일이 즐거울 줄 알았는데, 막상 대학 생활을 해보니까 인간관계도 은근히 스트레스고 진로 고민도 많고 마음이 싱숭생숭할 때가 정말 많더라고. 특히 시험 기간이나 발표 앞둔 날에는 밤마다 침대에 누워서 천장만 보다가 새벽 3, 4시까지 뒤척이기 일쑤였어. 그러다 보니 아침에는 일어나기 너무 힘들고 하루 종일 피곤해서 우울감이 밀려오더라고.


근데 달리기를 루틴으로 만든 이후로는 수면 패턴이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어. 저녁 시간에 해질녘 노을을 보면서 음악 들으며 뛰고 들어오면, 샤워하고 나른해지면서 침대에 눕자마자 진짜 꿀잠에 빠져들게 돼. 뇌에서 엔도르핀이랑 세로토닌 같은 행복 호르몬이 뿜어져 나와서 그런지, 낮에 있었던 짜증 나는 일이나 인간관계 스트레스도 달리는 동안 다 해소되더라고.


마치 세상에 나 혼자 남아서 발소리에만 집중하는 그 시간이 일종의 명상처럼 느껴져. 불안하고 복잡했던 마음이 달리기를 끝내고 나면 깃털처럼 가벼워져 있는 걸 매일 느껴. 스스로 해냈다는 성취감 덕분에 자존감도 엄청 높아졌고, 웬만한 일에는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멘탈 갑이 된 기분이야. 나를 지켜주는 가장 든든한 무기가 생긴 셈이지.


혼자여서 더 완벽한, 내 인생 최고의 소울 프렌드

달리기가 좋은 또 하나의 이유는 정말 돈 한 푼 안 들고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나만의 확실한 취미라는 거야. 헬스장은 회원권 끊어놓고 안 가면 아깝기도 하고, GX 프로그램은 시간 맞추기도 귀찮잖아. 근데 달리기는 그냥 편한 티셔츠에 레깅스 걸치고 발에 잘 맞는 운동화 하나만 신으면 끝이야. 이어폰 하나 귀에 꽂고 현관문을 박차고 나가는 그 순간부터 세상 모든 스트레스와 안녕할 수 있어.


처음에는 혼자 뛰는 게 좀 민망하기도 하고 지루할 줄 알았는데, 지금은 이 혼자만의 시간이 나한테는 하루 중 가장 소중한 힐링 타임이야. 내가 좋아하는 플레이리스트를 쫙 만들어 놓고, 신나는 노래가 나올 때는 발걸음을 더 빠르게 박자 맞추고, 감성적인 발라드가 나올 때는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는 그 소소한 재미가 아주 쏠쏠하거든.


누구랑 보폭을 맞출 필요도 없고, 남의 시선을 신경 쓸 필요도 없이 오롯이 내 호흡과 내 심장 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 달리기를 시작한 건 정말 올해 내가 한 일 중에서 가장 잘한 일 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야. 스무 살의 청춘을 더 활기차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게 만들어 준 최고의 친구를 만난 기분이지. 앞으로도 내 페이스대로 즐겁게 달리면서 더 멋진 나를 만들어갈 거야. 너희도 오늘 저녁에 가벼운 마음으로 운동화 신고 밖으로 나가보는 건 어때? 정말 후회 안 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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