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언니들! 나 드디어 대학교 1학년 생활에 적응해서 요즘 인문학 교양도 듣고 캠퍼스 라이프를 아주 만끽하고 있잖아. 사실 내가 지난번에 우연히 과 동기 언니랑 손잡고 우리 지역 명소인 부산문화회관전시실에서 열린 전시회를 다녀왔거든?
거기서 진짜 눈이 멀어버리는 줄 알았잖아. 완전 핑크빛이랑 노란빛이 난리도 아닌 거야. 알고 보니까 그게 바로 ‘위대한 컬러리스트’, 빛과 색채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프랑스 화가 미셸 앙리(Michel-Henry, 1928~2016) 작품들이더라고.
솔직히 나는 그 전까지 미술관이나 전시회 하면 그냥 조용히 졸기 좋은 곳인 줄 알았거든? 근데 부산문화회관전시실에서 만난 미셸 앙리 할아버지 그림은 진짜 내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들었어. 그래서 오늘은 내가 요즘 푹 빠져버린 이 위대한 컬러리스트 미셸 앙리에 대해 아주 탈탈 털어서 분석해 볼 거야. 내 사심 가득 담아서 완전 재밌게 풀어볼 테니까 끝까지 따라와 줘야 해.
회색빛 세상에 던져진 로맨틱한 반란, 그의 첫걸음이 궁금해
미셸 앙리는 1928년에 프랑스에서 태어났는데, 시대 배경이 진짜 쪼끔 우울했어.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엄청 끔찍한 아픔을 겪었던 세대잖아. 세상이 온통 회색빛으로 물들고 다들 먹고살기 힘들어서 인상을 찌푸리고 있을 때, 이 할아버지는 유년 시절부터 창틀에 놓인 꽃다발이랑 창밖의 풍경을 보면서 힐링을 받았나 봐.
내가 어릴 때 엄마가 화단에 심어둔 튤립 보면서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것처럼, 미셸 앙리도 눈에 보이는 그 자연의 생명력을 남달리 느꼈던 거지. 생각해 봐, 전쟁 직후의 그 각박하고 어두운 사회 속에서 어떻게 저렇게 찬란하고 눈이 부신 색깔을 떠올릴 수 있었을까?
난 그게 너무 신기했어. 부산문화회관전시실에서 그 생생한 원색의 감동을 직접 마주하니까, 내가 시험 기간에 과제 폭탄 맞고 방안에서 혼자 쭈글거릴 때 책상 위에 놓인 조화(사실 생화는 물 주기 귀찮아서 조화 둠)를 보며 마음의 평안을 찾는 것과는 레벨이 달라서 입이 떡 벌어졌잖아. 그 시절 미셸 앙리에게 꽃과 창가는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암울한 현실을 이겨내게 해주는 유일하고도 강력한 마법 지팡이였던 셈이지.
크로키 따윈 안 키워, 내 눈이 곧 렌즈고 메모장이야
미셸 앙리 그림의 진짜 레전드 포인트가 뭔지 알아? 이 할아버지는 절대 크로키 북을 들고 다니면서 밑그림을 그리거나 스케치를 하지 않았대. 미술 전공하는 내 친구 말로는 화가들 보통 스케치 노트가 분신처럼 붙어 다닌다는데, 미셸 앙리는 그냥 자기 눈으로 세상을 슥 보고 그걸 머릿속에 완벽하게 저장해 버린다는 거야.
진짜 천재들은 역시 장비빨이 아니라 머릿속 레벨이 다른가 봐. 나도 부산문화회관전시실 다녀온 뒤에 영감받아서 어쩌다 한 번 교양 과제 제출하려고 노트에 풍경화 비스무리한 거 끄적여본 적 있거든? 내 눈에는 분명 에펠탑 같은 멋진 야경이었는데, 막상 그려놓고 보니까 무슨 지렁이들이 운동회 하는 것처럼 나와서 진짜 현타 왔었단 말이야. 그런데 미셸 앙리는 그 복잡하고 찬란한 빛의 반사와 꽃잎의 결을 전부 기억해 뒀다가 캔버스에 냅다 쏟아부은 거지. 기법도 엄청 직관적이어서 눈으로 본 감동을 아무런 군더더기 없이 바로 화폭에 실현했다고 해. 그의 뇌 구조를 아주 살짝만이라도 훔쳐보고 싶을 정도로 너무 부럽고 멋진 지점이었어.
창문 안과 밖이 하나로 섞이는 마법의 공간 속으로
미셸 앙리 작품들을 부산문화회관전시실 벽면에 걸린 그대로 쭉 보다 보면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시그니처 구도가 있어. 바로 창문 안에 놓인 미치도록 화려한 꽃다발과, 그 창문 너머로 펼쳐지는 파란 바다나 베니스의 풍경이 한 화면에 동시에 겹쳐져 있다는 거야. 이게 처음에 볼 때는 "어? 실내야, 야외야?" 하고 살짝 헷갈리거든? 근데 자꾸 보다 보면 진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 들어.
내 방 창가에 햇살이 스윽 들어올 때 커튼 사이로 보이는 바깥 풍경이랑, 내 책상 위에 올려둔 스탠드 불빛이 묘하게 겹쳐 보일 때가 있잖아? 미셸 앙리는 그 일상의 찰나를 놓치지 않고 예술로 승화시킨 거야. 실내의 아늑함이랑 야외의 광활함이 한 화면에서 서로 싸우지도 않고 아주 찰떡같이 어우러지는데, 이게 바로 진짜 거장의 바이브구나 싶더라고. 창가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세상과 내가 소통하는 느낌이랄까? 부산문화회관전시실의 조명 아래서 그의 그림 앞에 서 있으니까 마치 내가 파리의 어느 햇살 좋은 카페 창가에 앉아 찬란한 바람을 맞고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니까.
세상에서 가장 찬란한 색을 빚어낸 컬러의 황제
이 할아버지가 괜히 ‘위대한 컬러리스트’ 혹은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게 아니더라고. 프랑스 국립미술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파리시 장식미술 훈장도 받고, 프랑스 최고 영예라는 레지옹 도뇌르 훈장까지 받았대. 전 세계 예술가들이 인정하는 그야말로 레전드 거장인 거지.
그의 그림을 실제로 마주하면 색감이 진짜 미쳤다는 말밖에 안 나와. 부산문화회관전시실 안에서 본 유화 물감들은 크리스탈처럼 투명하게 반짝거렸는데, 어떻게 저런 노란색과 붉은색을 쓰면서도 촌스럽기는커녕 오히려 눈물이 날 것 같이 아름다울 수 있는지 감탄만 나왔어. 내가 평소에 옷 살 때 무채색이나 겨우 입고 다니는 패알못이라 그런지, 이렇게 과감하고 대담하게 색을 다루는 사람들을 보면 진짜 존경심이 샘솟아.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컬러를 다 갈아서 화폭에 녹여낸 것 같은 그의 작품들은,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순식간에 환하게 밝혀주는 거대한 에너지를 품고 있더라고.
우리의 일상도 그의 화폭처럼 눈부시게 빛날 거야
처음에 부산문화회관전시실에 갔을 때는 과제 때문에 마지못해 도장 찍으러 간 거였는데, 미셸 앙리의 그림들을 다 보고 나오는 길에는 진짜 마음속에 따뜻한 온기가 가득 차오르는 기분이었어. 어두운 전쟁의 기억 속에서도 끝까지 꽃과 빛을 그리며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물하려 했던 그의 따스한 진심이 고스란히 전해졌나 봐.
우리가 살다 보면 때로는 취업 준비다, 팀플 지옥이다 해서 매일이 잿빛처럼 느껴질 때가 많잖아? 나도 과제에 치여 살다 보면 내가 지금 뭘 위해 달리고 있는지 현타가 오곤 하거든. 그럴 때 미셸 앙리가 남긴 찬란한 색채의 유산을 떠올려보면 좋겠어. 우리의 일상도 마음먹기에 따라선 언제든 그의 캔버스처럼 눈부시고 아름다운 색으로 가득 채울 수 있을 테니까 말이야.
앞으로 내 방에도 생화는 못 사더라도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노란색 해바라기 포스터 하나 딱 붙여두고, 매일 아침 그와 함께 랜선 파리 여행을 떠나봐야겠어. 언니들도 기회가 된다면 꼭 미셸 앙리의 마법 같은 색채 세계에 직접 발을 들여봐, 진짜 후회 안 할 거야!
